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깊이 남는 문장이 있다. 긴 이야기 중에서 단 한 문장만이 나를 멈추게 하고, 때로는 그 한 문장이 책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든다. 오늘은 AI 영상툴로 만드는 책 속 한 문장 시리즈 – 독서 콘텐츠의 새로운 확장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과거에는 이런 문장을 메모장에 써두거나 SNS에 텍스트 이미지로 공유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 소비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글보다는 영상, 긴 영상보다는 짧고 감성적인 영상이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그렇다면 '책 속 한 문장'을 짧고 감성적인 AI 영상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직접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고르고, 그 문장이 담고 있는 분위기를 AI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콘텐츠 시리즈를 실험해보기로 했다. 이 글은 그 경험의 기록이자, 영상 기술과 독서 콘텐츠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 실험기다.
책 속 문장을 감정 콘텐츠로 재해석하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단순히 텍스트 이미지로 공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보 전달은 가능했지만, 감정 전달까지는 어려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영상화’였다. AI 영상툴 Runway를 활용해 문장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예를 들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의 문장 “오늘 하루도 견뎠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를 고른 뒤, 이를 표현하기 위해 “a quiet night room with soft lamp light, cinematic tone, comforting atmosphere”와 같은 프롬프트로 영상을 생성했다. 생성된 영상은 포근한 방 안에서 따뜻한 조명이 켜진 장면으로, 마치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명문장을 자막으로 삽입하고, 배경음악으로 잔잔한 피아노곡을 넣어 릴스와 쇼츠에 업로드했다. 놀랍게도 단순 텍스트 게시물보다 훨씬 높은 도달률과 저장률을 기록했고, “이 문장이 오늘 나에게 필요했다”는 공감 댓글도 이어졌다. 단 한 문장을 감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AI 영상이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AI 영상 기반 독서 콘텐츠의 제작 과정
영상 제작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과정에는 세심한 기획이 필요했다. 먼저 책을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중요한 문장을 수집했다. 그다음 해당 문장이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위로, 외로움, 다짐, 감탄 등 다양한 정서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롬프트 문장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희망적인 문장을 위해선 “a sunrise over quiet hills, hopeful tone, pastel sky” 같은 문장을 사용했다. 이 과정을 거쳐 생성된 영상은 대부분 1015초 정도였고, 텍스트 자막을 중앙 혹은 하단에 배치해 시선을 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상에는 목소리 내레이션을 넣지 않고, 자막과 배경음만으로 감정을 유도했다. 편집은 CapCut과 VN을 주로 사용했으며, 1편 제작 시간은 약 40분1시간 정도 소요됐다. 완성된 영상은 시리즈 형태로 운영하였고, 콘텐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상 톤, 폰트, 음악 등을 통일했다. 이처럼 책 속 문장에 기반한 콘텐츠는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이기 때문에, AI 영상툴이 가진 시각화 능력과 시너지를 내기에 아주 적합했다.
감성 독서 콘텐츠의 반응과 확장 가능성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변화는 사용자 반응이었다. 기존의 독서 콘텐츠는 댓글보다 '좋아요' 중심의 피드백이 많았다면, AI 영상 기반 명문장 콘텐츠는 댓글 수가 훨씬 많았고, 특히 “책 제목이 뭐예요?”, “이 문장 어디에서 나와요?” 같은 직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이는 영상이 단순 감성 공유를 넘어 실제 독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 구조 덕분에 사용자 체류 시간이 길어졌고, 영상 하나가 블로그 유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었다. 플랫폼에 따라 반응 차이도 분명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는 감성적인 문장과 분위기 중심의 영상이 높은 저장률을 기록했고, 유튜브 쇼츠에서는 책 제목과 문장이 명확하게 보일 때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는 영상 문장 위치, 음악 스타일, 프레임 구성 등도 세분화하여 최적화할 수 있었고, 콘텐츠의 완성도와 반응률 모두 점차 향상되었다. AI 영상툴을 통해 만들어낸 독서 콘텐츠는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감정과 책을 동시에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무리하며 – 책을 사랑하는 방식의 진화
독서는 원래 개인적인 행위였지만, 지금은 함께 나누는 시대다. 단지 읽는 것을 넘어 ‘공유하는 독서’가 중요해졌고, 이 과정에서 AI 영상툴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책 속의 한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말이 될 수 있고, 그 문장을 영상으로 감싸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고 감동적이다. 앞으로도 나는 다양한 장르의 책에서 명문장을 고르고, AI 영상으로 풀어내는 시리즈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보성, 감성, 그리고 창작 요소가 어우러진 이 콘텐츠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독서라는 본질적인 활동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책을 사랑하는 방식은 진화할 수 있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