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은 정말 빠르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만 했던 기능들이 이제는 실제로 가능해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모습도 있다. 오늘은 AI 영상툴의 단점, 직접 써보니 알게 된 불편한 진실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특히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텍스트 한 줄만으로 영상이 생성되고, 이미지 한 장만으로 인물이 움직이는 장면이 만들어지는 시대가 열렸다. Runway, Pika Labs, Kaiber, CapCut AI, Luma AI 등 수많은 AI 기반 영상 생성기들이 등장하면서 ‘영상은 전문가만 만든다’는 고정관념도 빠르게 깨지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흥미와 기대감으로 여러 AI 영상 툴들을 체험했다. 실제로 꽤 멋진 결과물이 나왔고, 영상 제작 초보자임에도 콘텐츠 하나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예상치 못한 한계와 불편함도 함께 겪었다. 이번 글에서는 AI 영상 툴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마주한 단점들, 그리고 유료 전환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혹시 AI 영상 툴 사용을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사전 정보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오류와 한계: 결과물이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다
AI 툴이라고 하면 왠지 정교하고 매끄러운 결과물을 만들어줄 것 같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가장 먼저 느낀 단점은 결과물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두 번 입력해도 서로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기대했던 장면이 전혀 구현되지 않기도 했다. 특히 사람 얼굴, 손, 동물처럼 복잡한 형태는 종종 왜곡되어 표현된다. Runway에서는 눈의 위치가 어긋나거나 손가락이 뭉개진 듯한 영상이 나오는 일이 많았고, Pika Labs에서도 인물이 고개를 돌릴 때 얼굴 윤곽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게다가 AI가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항상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걷는 동작이 부자연스럽게 반복되거나, 영상 도중 프레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 몇 번은 재미로 넘길 수 있지만, 실제 콘텐츠에 활용하려고 할 때는 퀄리티의 불안정성이 문제로 다가온다. 또 하나는 랜덤성이다. 사용자가 명확한 지시를 내려도 AI가 그걸 어떻게 해석할지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 man running through a forest”라고 입력했을 때, 숲 속 배경은 잘 표현되었지만 인물이 ‘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걷는’ 장면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원하는 장면을 얻기 위해 수차례 재생성해야 했다.
유료 전환의 진실: 무료는 ‘맛보기’, 진짜 기능은 결제 후에
AI 영상 툴 대부분은 ‘무료 체험’을 강조한다. 실제로 무료 플랜만으로도 몇 번의 영상 생성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무료 제공분은 대개 제한적이며, 툴의 핵심 기능은 유료 구독 없이는 접근이 어렵다. 예를 들어 Runway에서는 처음 로그인 시 몇 개의 크레딧을 제공하지만, 이 크레딧은 3~4개의 영상만 생성하면 모두 소진된다. 이후에는 월간 구독제를 통해 추가 크레딧을 구입해야 하며, 고화질(1080p 이상), 긴 영상 생성(8초 이상), 상업적 사용 허가 등은 유료 플랜에서만 가능하다. Kaiber 역시 무료로 기본적인 영상 생성을 지원하지만, 길이 제한이 엄격하며 음원 업로드 기능이나 고급 스타일 적용은 유료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처럼 음악과 영상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유료 플랜이 거의 필수다. 또한 일부 툴은 유료 결제 후에도 사용량 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월 10회 생성’과 같은 제한이 걸리거나, ‘월별 저장 용량’이 작아 영상 백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단순히 금액만 보지 말고, 내가 원하는 용도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지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했던 요소들: 아직은 개발 중이라는 느낌
AI 영상 툴은 전반적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불편함과 부족함도 동시에 느꼈다.
인터페이스의 불안정성 : 일부 툴은 영상 생성 중 페이지가 멈추거나, 중간에 재시작되는 일이 잦았다. 렌더링 도중 연결이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번거로웠다.
한국어 프롬프트 지원 부족 : 대부분의 툴이 영어 기반이다 보니, 한국어로 입력한 문장은 거의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결국 영어로 상세한 문장을 직접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저장 및 공유 기능 제한 : 일부 툴은 완성된 영상을 고화질로 다운로드하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하며, 플랫폼 내에서만 공유되도록 제한된 경우도 있다. SNS나 블로그에 활용하고 싶다면 이 부분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반복된 장면 구성 : 특히 Runway, Kaiber에서 느낀 점은 영상의 구성이 어느 순간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입력해도 카메라 앵글이나 전환 방식이 유사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AI 영상툴은 ‘완성형 도구’라기보다는 ‘창작의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도우미’에 가깝다고 느꼈다. 당장의 결과물보다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거나, 연출 콘셉트를 테스트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마무리하며: 환상보다는 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써야 한다
AI 영상툴을 처음 접했을 땐 마치 마법처럼 느껴졌다. 몇 마디 문장만으로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고,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경험은 충분히 놀라웠다. 하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해보려 하면 제한과 오류, 유료 구조의 벽이 존재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이런 툴들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 중이다. 조금 부족해 보일 수는 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 AI 영상 툴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 글을 참고해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툴을 선택해보길 바란다. 때로는 기대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창작의 첫걸음을 돕는 도구로서 그 가능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